중동앓이에서 다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이슬람의 보물’ 특별 전시회에 다녀왔다. 유물과 전시품 관련한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시간에 맞추어 가느라 좀 고생했지만(ㄱ-) 여차여차해서 많이 늦지 않게 도착했다.
보통 이슬람 하면 중동 지방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인도, 터키, 스페인 까지 광범위하게 이슬람의 문화가 미쳤던 모든 곳의 유물을 전시했다. 확실히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혼자 유물을 관람할 때보다 더 많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슬람 문화권에서 천문학이 발달한 이유는 유목민족인 이슬람 사람들이 기도를 할 때 메카 방향을 잘 찾기 위해서였다. 또 물이 부족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푸른 식물과 물로 가득 찬 정원이 ‘천국’ 같은 이상향이어서 정원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피르다우스’라는 말에서 ‘파라다이스’ 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슬람 문화권은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 보다는 식물을 이용한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글자를 이용한 장식이 많이 발달했는데, 자기 그릇 같이 깨지기 쉬운 물건에는 신성한 쿠란의 글을 새겨 넣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아라베스크 문양을 넣은 카페트!
전시회는 전반적으로 이슬람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건축, 카페트, 그릇, 장식함, 주자, 장신구, 칼 등을 전시했다. 이슬람 문화권은 직물과 금속 공예에는 뛰어났지만 자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중국의 자기를 부러워해서 똑같이 만들려고 시도를 한 흔적(?)이 남아있는 자기도 몇몇 보였는데 왠지 좀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시회를 둘러보고 느꼈던 것은 확실히 문화와 생활환경에 따라 예술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에게는 무척 흔한 재료인 목재가 귀해서 목재를 아끼기 위해 나무 문 중간중간에 상아를 박아 넣었다는 말을 듣고 우리와 정반대임을 느끼고 좀 놀라웠다.(나무>상아 라니...!) 또한 종교 교리에 따라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표현하기를 꺼려서 발달한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글씨를 이용한 장식도 독특했다. 원래 아랍 글자가 독특하게 생겼지만, 보다 부드러운 장식미를 살리기 위해 무늬처럼 변모시킨 솔루스체는 정말 글자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 화병에 적혀있는 무늬가 사실은 무늬가 아닌 솔루스체!
전시회장을 나오고 기념품점에서 아라베스크 문양이 있는 연필을 샀다. 솔직히 너무 예뻐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연필을 보면서 계속 이슬람 미술에 친숙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시장에 있던 글귀!
여러분..... 사진은.... 사진만 올려져 있는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난 사진 음슴)
+) 괜찮아 우경아 내가 올렸어:) (지원)
'중동은 지금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의 척도는 역시 음식! 중동 음식에 대해 알아봅시당 (0) | 2013.06.24 |
---|---|
제6회 아랍문화축전! (0) | 2013.05.19 |
☆영화로 보는 중동_ The Kite Runner 연을 쫓는 아이☆ (1) | 2013.04.08 |
★중동의 스.타.들.★ by 이송아 (6) | 201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