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로 본 중동

<다큐멘터리> 이슬람을 움직이는 경전, 코란

 

 

이슬람을 움직이는 경전, 코란

제작 : National Geographic Channel

중동을 지배하는 이슬람교, 그리고 이슬람교를 움직이는 경전인 코란. 많은 이슬람교도들의 절제된 생활을 가능케 하면서도 한편 테러, 여성인권침해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정통 이슬람 교도들은 코란이 1500년 전 선지자 무하마드에게 내려진' 완벽하고 영원한 신의 말씀'이라고 믿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문맹이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던 무하마드는 친지들에게 신의 메시지를 전했고, 그들은 가죽이나 나뭇잎에 그 내용을 받아적었다고 한다. 무하마드가 사망한지 20년 후, 사람들은 이 자료들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코란의 초판이다.

놀랍게도 1974년까지 이집트의 그 어디에서도 히잡을 쓴 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16년 동안 이집트의 카리스마있는 지도자였던 나사르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항하여 종교적 정체성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낸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되리라'라는 코란의 구절을 여성의 얼굴, 손 등을 가려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 구절을 다르게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몸을 가리지 않는 여성들을 불경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시선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 등 신체를 가리는 의복의 착용을 강요하고있다. 또한 이외에도 코란의 구절에 근거한 가정폭력, 일부다처제, 여성의 재산 갈취, 결혼 강요 등 다양한 여성인권 억압의 사례가 있다.

 

 

여성인권억압, 성전, 테러를 정당화하는 것이 코란의 내용이라면 코란은 잘못된 성서이다. 이 문제들을 야기한 것은 코란이 아니다. 코란을 해석하는 인간들의 오역이 비극의 원인이다. 705~715년 경의 것으로 보이는 코란에서는, 한 단어가 약 30개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읽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중동의 여성인권, 테러 등 많은 논쟁사항들의 뒤에는 코란이 자리잡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의 삶을 관통하는 코란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코란이 '이슬람을 움직이는 경전'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