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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지금/정세

이집트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무슬림 형제단



▷ 무슬림 형제단의 마크

원 안에 끝이 두 개의 칼이 X자를 이루고 있고, 그 사이에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이 놓여 있습니다.

칼 손잡이 사이에는 쿠란 구절을 인용한 '준비하라'라는 뜻의 아랍어가 써져 있습니다.

'알라에 대적하는 세력에 대해 모든 힘을 다해 싸워 이기도록 준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에서 설립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입니다. 무슬림 형제단의 이념과 행동양식이 아랍지역, 이슬람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의 무슬림 사회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칠 만큼 영향력이 큰 단체입니다.



하산 알 반나는 이슬람 가치의 중요성을 표방,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로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1928년 무슬림 형제단을 세웁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코란과 하디스를 바탕으로(코란과 하디스를 비롯한 이슬람 경전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편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으로 성장합니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 세력은 주로 중산층과 하층민이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1930년대 불황으로 형편이 어려웠던 이들을 대상으로 복지 활동을 해 이집트 대중의 마음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대두되고, 잇따른 중동 전쟁의 발발로 중동 국가들은 똘똘 뭉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집트 역시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가 되고, 그 영향으로 무슬림형제단은 더욱 지지를 받아 딱 1차 중동전쟁 시기인 1948~1949년 무슬림 형제단의 단원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정부를 제거하고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새 정부를 세우고자 했던 몇몇 회원들이 수상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암살하면서 무슬림 형제단은 탄압의 대상이 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단원은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 등 해외 망명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집트 정부의 탄압이 무슬림형제단이 중동에 소개되는 계기가 되고, 이가 확대되어 ‘중동’ 무슬림 형제단이 탄생합니다.


이집트 혁명 이후 새로 당선된 무르시 대통령이 무슬림 형제단 간부였다고 하죠. (월간 중동 1월호 첫 번째 기사를 보세요.^^ㅋㅋㅋ) 야권 세력이었을 때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도 펼치고 어느 정도의 민심도 잡았던 무슬림 형제단. 이제는 집권세력이 된 무슬림 형제단이 반대로 또 다른 야권 단체들을 탄압한다고 하죠. 권력의 힘은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얼마 전 1월 26일 이집트 시위대가 무슬림 형제단 당사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민심이 심판을 내리겠죠!


이상 읽어보면 재미있는 무슬림 형제단 리포트 끝!